2015-10-18 마지막 편집

촬영감독

하는 일

촬영감독은 영화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장면을 최대한 효과적이고 예술적인 영상으로 담아내는 사람이에요. 영화감독이 촬영이나 조명의 대략적인 콘셉트를 정해주면 촬영감독은 그 콘셉트에 따라 현장에서 가장 좋은 화면이 나올 수 있는 적합한 구도를 잡아냅니다. 이 때문에 앵글의 마술사로 불리지요. 또 조명감독과 논의하여 조명의 톤을 수정하거나 보완하며, 어떤 색감을 사용할지, 어떤 렌즈를 사용할지, 카메라 기종과 장비는 어떤 걸로 정할지 등을 영화감독과 함께 의논하고 결정합니다. 모든 촬영이 끝난 후에 이루어지는 색보정 작업(필름의 노출이나 색깔을 보정하는 작업. 후반작업이라고도 함)도 촬영감독의 몫이에요. 영화촬영 현장에서 영화감독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영화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는 물론, 영화감독이 연출하고자 하는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배우의 연기를 카메라에 담아야 해요. 영화 촬영이 계획되면 촬영감독을 중심으로 촬영부가 구성됩니다. 촬영감독 아래에는 경력에 따라 제1 조수(퍼스트), 제2 조수(세컨드), 제3 조수(써드) 등으로 불리는 팀원들이 있어요. 이들은 촬영 장면에 따라 렌즈의 초점을 이동시키거나, 촬영에 필요한 필름을 준비하고, 촬영이 끝나면 필름을 인계받아 보관하는 역할 등을 분담합니다. 또 촬영 각도에 따라 이동차 및 크레인을 조정하도록 지시하는 일, 카메라에 필름을 갈아 끼우고 카메라를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는 일 등을 맡고 있어요.

준비방법

촬영감독이 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인맥이나 교육기관의 추천으로 영화사의 촬영부나 조명부의 스태프로 들어가서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관련 기관인 한국촬영감독협회, 한국조명감독협회에서는 전문 촬영감독 아래서 조수로 경력을 쌓는 도제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러한 곳에서 배우고 차근차근 경력을 쌓으며 제1 조수를 거쳐 촬영감독으로 데뷔할 수 있지요. 또 대학의 연극영화 관련 학과에 진학하거나 영화아카데미 혹은 관련기관에서 실기와 이론을 배울 수 있습니다. 관련 협회 산하 기술교육원이 실시하는 단기 교육 프로그램에서 영화 관련 학습을 할 수도 있어요. 개인적인 노력과 준비도 필요해요 단편영화나 홍보영화를 만들면서 직접 촬영 경험을 쌓고 조명기술을 익히면서 카메라의 움직임, 각도, 노출 등의 특성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야 합니다. 여러 단체에서 실시하는 워크숍에서 실제 제작에 참여해보는 것도 실력을 쌓는 한 가지 방법이 되지요. 촬영 도중 갑자기 날씨가 바뀐다거나, 촬영환경이 예상치 못하게 변했을 경우를 대비해 기술적인 부분을 신속하게 수정하는 능력과 날씨변화에 따라 촬영 여부를 판단할 상황 대처능력도 필요합니다.

직업전망

한국영화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할리우드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우리 영화를 리메이크할 정도이지요. 시나리오를 영상으로 만들어내며, 영화감독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렌즈, 앵글, 구도 등 촬영 전반에 대해 조언하는 촬영감독은 영화 제작이 계속되는 한 반드시 필요한 영화제작 인력입니다. 이들은 보통 4-5명의 인원으로 촬영부를 구성하고요, 촬영뿐 아니라 카메라와 관련된 촬영장비들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합니다. 예전에는 촬영감독 아래에서 반드시 조수로 일을 해야 촬영감독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대학 전공자나 해외에서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온 촬영감독들이 조수를 거치지 않고 바로 촬영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합니다. 능력 있는 한 명의 촬영감독이 여러 편의 영화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실력을 인정받으면 일할 기회는 더욱 많아진다고 해요. 촬영감독이 팀을 이뤄 독립된 사무실을 운영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한편, 정식 촬영감독으로 데뷔하려면 대개 30대 중반이 넘기 때문에, 일부 안정된 직장을 찾아 방송국이나 광고 분야로 활동영역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이름난 영화 촬영감독인 정일성 님은 영화 ‘화녀’를 찍을 당시 몇 개월이 걸리더라도 최고의 컬러를 내달라는 영화감독의 요구에 여주인공의 캐릭터와 색 심리학을 연결시키는 시도를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영화감독의 의도가 최대한 살아나도록 주인공의 옷 색깔을 결정하고, 밤을 새가며 배경이 되는 세트장까지 그에 적합한 색으로 직접 칠했다고 해요. 촬영감독의 이러한 노력 덕에 영화 ‘화녀’의 기괴한 분위기가 잘 살아났고, 수십년이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일성 촬영감독은 겨울바다가 배경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차가운 물 속에 들어가 4시간을 내리 촬영하고는 쓰러진 일도 있다고 하지요.
영화가 끝나면 엔딩크레딧이 올라갑니다. 영화를 만든 주역들의 이름이 차례로 올라가지요.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님은 엔딩크레딧에 최초로 ‘촬영감독 정일성’이라고 자막을 넣어 열정을 다해 영화를 만든 동료를 추켜세웠다고 해요. 영화에 대한 열정,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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