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8 마지막 편집

영화평론가

하는 일

TV로 야구나 축구 경기를 볼 때 해설자의 중계가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저 선수는 왜 저런 플레이를 할까? 등 궁금한 것도 많고, 경기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거예요. 그나마 스포츠 경기는 일정한 규칙이라도 있다지만, 예술의 영역인 영화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데! 그래서 우리는 종종 이분들을 찾게 됩니다. 영화계의 해설자이자, 마술의 세계로 데려다 주는 길잡이. 바로 영화평론가입니다. 이들은 영화감독이 어떤 의도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시나리오와 감독의 촬영 의도대로 영상이 잘 만들어졌는지, 영화가 대중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합니다. 여기에 평론가 자신의 주관적인 평을 덧붙여 일반인들에게 영화를 소개해 주지요. 일간지나 영화전문잡지에 고정적으로 칼럼을 쓰기도 하고, 영화 홍보를 위해 영화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보고 영화평을 쓰거나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지요. 잡지사에 소속되어 전문적으로 영화에 대한 평론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마감일에 맞춰 원고를 의뢰한 잡지사, 출판사, 방송사 등에 이메일로 원고를 송부합니다. 원고 마감시간을 지켜야 하고, 자신의 평론이 발표된 이후에는 외부의 질타가 있을 수 있어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고 해요. 영화 평론만을 직업으로 삼는 경우도 있지만, 교수 등 다른 활동을 겸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또 다수의 영화평론가들이 대중문화평론가를 겸하고 있다는군요. 일부 저널리스트 출신의 기자가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을 통해 영화평론가로 일하기도 합니다.

준비방법

무엇보다도 영화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재치 있는 글솜씨가 필요한 일입니다. 영화에 대한 애정은 물론,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해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고, 주관적으로 평가해 글로 써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신문기사 등을 스크랩하여 자신의 방식대로 비평해 보는 것은 어떤가요? 영화와 관련된 정보나 기사를 접했을 때, 자신에게 유익한 사항들을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해요. 이런 게 다 글감이 된답니다. 영화평론가로 일하는 데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진 않지만, 현재 활동 중인 평론가들은 영화 및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교육이 영상미학을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지요. 유명 영화평론가 중에는 영화와 상관없는 전공을 한 경우도 많지만, 영화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진 것은 공통적이랍니다. 임권택 감독의 열혈 팬이라는 정성일 평론가는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이라는 영화를 찍는다고 하자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국미술에 대한 책과 논문을 무려 60여 편이나 읽었다고 해요. 영화에 대한 애정과 배경지식, 글솜씨, 일에 대한 열정 등을 고루 갖춰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의 주제나 배경이 다양하기 때문에 역사, 철학, 신학, 미술, 사진, 과학에 이르기까지 해박한 지식을 쌓아 두는 것이 좋다고 해요. 대체로 영화전문잡지나 문예당선자를 뽑는 신문문예를 통해 입문하는 경우가 많지만, 직접 책을 발간하여 등단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일간지나 영화전문지 등에 일정 기간 고정칼럼을 쓰기도 해요.

직업전망

관객들은 영화평론가의 다양한 평론을 참고하여 영화를 선택하고, 영화를 감상한 후에는 잘 이해할 수 없었던 장면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점점 수준 높은 영화, 다양한 나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쏟아지면서 이러한 경향은 점점 짙어지고 있어요. 이처럼 문화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영화산업이 중요한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영화잡지, 영화전문사이트도 꾸준히 생겨나는 등 이들의 활발한 활동을 요구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의 지원도 늘고 있어 앞으로 영화평론가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자격증 취득이나 시험 등을 통해 영화평론가가 되는 게 아니라, 대부분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언론사나 잡지사의 칼럼, 기사를 통해서 활동하고 있는 등 생활이 불안정하고 그 길로 들어서기까지 어려움이 많습니다. 영화평론가로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는 좀 더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평론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각 영화감독의 특성과 이전 작품과의 비교는 물론, 연기자에 대한 세세한 정보까지도 알아야 하며, 영화 제작방법, 영화의 역사나 흐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해요. 평소에는 자신의 글을 관객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를 내려보고, 영화평 작성을 위해 각종 기사와 보도자료 등을 꾸준히 스크랩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좋은 평론으로 이름이 알려지면 대학이나 교육기관에서 문학작품이나 평론가 양성과정 등에 대한 강의를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영화평론가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를 주목해 주세요. 소와 할아버지의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 ‘워낭소리’. 우리나라 영화 제작비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었지만, 300만 명에 이르는 관객을 불러 모았습니다. ‘워낭소리’의 성공에는 영화의 높은 완성도와 감동적인 주제가 바탕이 되었겠지만, 이를 알아보고 대중들에게 알린 영화평론가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별다른 마케팅도 없었지만 영화평론가들의 호평이 이어지자 궁금증을 느낀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모여들었거든요. 이는 우리나라의 독립영화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영화평론의 영향력과 역할을 잘 보여준 사례로 꼽힙니다. 조용히 사라질 뻔한 영화를 나의 안목과 글솜씨로 이토록 빛나게 할 수 있다니! 참 매력적인 일이지 않나요? 여러분 중에도 ‘워낭소리 신화’를 재현하고 싶은 누구가가 있을 겁니다. 오늘부터 영화를 찾아보며, 나름의 영화평을 작성해 SNS에 올려보는 건 어떤가요?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낸다는 마음을 담아서 말이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유명세를 떨치는 영화평론가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분류 영화